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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무소

청춘도서의 고전 - 데미안!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by 변호사 기옥 2013. 8. 30.

헤르만헤세의 대작 "데미안"



 이야기는 싱클레어의 세계관을 소개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의 세계는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로 이루어지며, 이는 각각 규범에 부합하는 또한 어긋나는 삶을 상징한다.



 싱클레어는 유년시절 프란츠 크로머와의 만남을 통해 어두운 세계를 느끼게 된다. 크로머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고통을 느끼던 나날, 데미안이라는 청년을 만난다. 데미안은 월등히 성숙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싱클레어를 구제해주며 가까운 사이로 발전한다.

 

데미안은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통해 싱클레어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밝은 세계가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 자신의 운명을 찾아 따르는 삶의 중요성에 대해 도둑 이야기를 인용하여 설명하기도 한다.


 싱클레어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데미안과 이별한다. 데미안에게서 받은 세계관적 영향은 그를 스스로에게 침잠하도록 유도한다. 싱클레어는 온갖 방황과 비행으로 가득찬 삶을 살게 되며, 독서와 사색, 그림 그리기를 통해 스스로와의 대화를 시도한다. 그러한 가운데 데미안이 보내온 하나의 글귀를 받게 된다. 그 유명한 구절은 다음과 같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새에게 하나의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또한 싱클레어는 피스토리우스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 그는 압락시스라는 일종의 신을 추종하는 사제다. 싱클레어는 그를 스승으로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깊이 침잠하는 것에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러는 와중에 '황금 매'와 '여성인 듯하며 남성인' 꿈속의 인물들에 대한 조금 더 명확한 상을 얻게 된다. 그것은 싱클레어 본인의 자아상으로 보인다.


'데미안'은 헤세가 말하고자 한 주제를 명확히, 멋지게 표현된 소설이다. 심오한 상징과 특유의 관념성이 독자에게 어려운 해서을 강요하는 면이 없지 않지만, 그만큼 강력한 여운을 준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목표와 자아의 차이다. 나는 언제부턴가 목표를 고민하며 목표를 위해 충실히 살았다. 계획한 바에 의해 인생이 진행되면 부와 명예를 얻어 행복한 삶을 이루리라 확신했다. 내가 무엇을 즐겁게 하는 지는 충분히 고민하지 않았다. 목표와 자아는 분명히 다르다. 목표는 내가 이루고자 생각하는 것이고 자아는 마음이 원하고, 내가 즐기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는 성취되었을 때 쾌락이 있으리라고 예상되는 미래적 성격이 강하지만, 자아는 지금 내가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나의 쾌락이 결정되는 현재적 성격이 뚜렷한 성질의 것이다.


 목표만을 알고 자아는 모르는 경우에는 현재 행복하지 않다. 그러나 자아를 형성해가는 과정이 목표와 일치하게 된다면 행복이 가득찬 삶을 살게 된다. 처칠은 영국인과 세계의 인류를 구원하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며, 정치를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즐겼다. 로댕은 조각을 자아의 실현으로서 받아들인 것은 물론이요, 역사에서 뛰어난 조각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난했으나 행복히 살았다.


 이렇듯 자아를 찾는 삶은 우리가 지향해야만 하는 인생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국민들은 어떠한가. 또한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생각해 볼 만하다.